
2025년 8월 4일.
포스코그룹이 임직원 일동 명의로 전국 주요 일간지 1면 가장 잘보이는 곳에 일제히 광고를 실었다.
"산업재해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전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었다.
임직원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된 이 메시지는 안전에 대한 의지와 반성을 담은 듯 보였다.
그러나 그 다짐이 활자로 찍힌 그날, 참으로 공교롭게도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의 경계선에 섰다.
안전에 앞장서겠다는 광고 문구는 다음과 같다.
포스코그룹이 안전을 혁신하여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연이어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포스코그룹은 안전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로 두고 다시는 이러한 후진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안전시스템을 원점에서 새롭게 구축하겠습니다.
회장 직속으로 외부 안전 전문가, 안전 실행의 주체인 근로자 등이 참여하는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을 가동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3개월 내 모든 사업장을 근로자 관점에서 점검해 위험 요인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도출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하도급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자부심으로 하도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다단계 하청구조를 개선하고 원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신념으로 안전 예산은 '선(先) 집행 후(後) 보고' 원칙으로 최우선 집행하겠습니다.
안전 전문 회사를 설립하여 안전 기술을 사회와 공유하는 '안전한 대한민국(K-Safety)' 만들기에 기여하겠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안전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사명 의식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전을 혁신하여 대한민국 모두가 즐겁게 일하고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안전문화 조성의 선두에 서겠습니다.
포스코그룹 임직원 일동
4일 경기도 광명.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출신 노동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는 현재까지도 중환자실에 있다고 한다.
이 사고가 더욱 충격을 주는 이유는, 불과 엿새 전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이 또 다른 산재 사고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경남 의령의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졌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는 ‘무기한 작업 중지’와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바로 그 ‘안전 점검’을 통과한 현장에서 발생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반복되는 사고는 시스템의 결함이자, 문화의 실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에만도 이미 수차례 사망사고를 겪었다. 김해 아파트 현장 추락사, 신안산선 붕괴, 대구 주상복합 사고 등. 이제는 더 이상 ‘우연의 연속’이라 말하기 어렵다. 그 자체로 구조적 위험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까지 질타한 이유는 분명하다.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생명이다. 그리고 생명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대대적인 광고보다 시급한 것은, 현장의 ‘당연한 안전’이다.
지금 포스코에 필요한 것은 ‘무기한 작업 중지’가 아니라 ‘임원진들의 무기한 각성’이다.
진정한 사과는, 다음 사고가 없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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